[Weekly] ‘지진’…한국은 안전한가

[Weekly] ‘지진’…한국은 안전한가

201X년2월, 대한민국 서울 남서쪽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전국에서 5만451명이 죽고, 62만1780명이 다쳤다. 사상자만 67만명이 넘은 것. 이재민도 47만명에 달했다.

인구가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수도권은 아비규환이다. 서울은 전체 사상자의 67.5%인 41만9746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20만6782명, 4만5364명의 사상자가 집계됐다. 그 외 지역들도 ▲충남 199명 ▲충북 73명 ▲강원 65명 ▲대전 1명 ▲전북 1명 등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건물피해도 컸다. 664만3638개 건물 가운데 92만9230개가 붕괴되거나 갈라지는 피해를 입었다.

이것은 최근 소방방재청이 지진 재해 대응 시스템으로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다. 가상이지만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지난 2월 9일 경기도 시흥시 북쪽 8km 지점(37.45°N, 126.80°E)에서 3.0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에서 진동이 2~3초 동안 지속돼 건물이 흔들렸다. 대부분의 사람은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지진으로 한반도 지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구밀집이 높은 수도권에서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 일대에서 규모 3.0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관측이래(1978년) 이번이 처음이다.
잦은 지진 발생빈도도 걱정스럽다.

이날 지진은 올 들어서만 7번째(2월9일 기준)다. 지난해에는 60회로 가장 많은 횟수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중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8회, 유감지진(사람이 느낄 수 있는 지진)은 총 10회가 발생했다.

2000년 이후 지진발생 빈도를 보면 ▲2000년 29건 ▲2001년 43건 ▲2002년 49건 ▲2003년 38건 ▲2004년 42건 ▲2005년 37건 ▲2006년 50건 ▲2007년 42건 ▲2008년 46건등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한반도에서 연평균 43회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지진, 우려할 수준 아니다?

기상청은 “2월 9일 지진이 수도권에서 관측된 역대 최고 규모이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소규모 지진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고, 한반도는 지각판끼리 만나는 경계지역이 아니라 일본이나 아이티처럼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개연성이 적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지진이 3.0의 약진임에도 진동이 크게 느껴진 것은 우리나라의 지진이 대부분 지표면으로부터 불과 10㎞ 밑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 밝혔다.

그러나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지진이 생겼고, 한반도 지진 횟수가 갈수록 늘면서 시민들의 불안은 증폭되고 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지진을 자주 일으키지 않는 안전한 단층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터라 더욱 충격이 크다.

재난전문가들도 우리나라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처음 지진관측을 시작한 78년부터 96년까지는 연평균 18.4회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9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연평균 42회나 발생했다. 특히 1978년 이후 현재까지 규모 4.0 이상의 지진만 37회에 달한다.

소방방재청 지진전문가 정길호 박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언제 어디서 지진이 발생할 지를 예측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지만, 과거 지진 발생빈도와 강도를 분석해보면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 건물 내진설계 비율 18%에 그쳐
대형 지진 발생에 대비해 내진(耐震) 설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지진이 발생하면 땅위에 있는 모든 구조물들은 지면과 함께 움직인다. 급정거하는 버스 안의 승객이 앞쪽으로 쓰러지게 되는 현상과 같은 원리다. 내진설계는 지진에 대해 구조물이 입는 피해의 정도를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설계, 시공하는 것을 말한다.

지진이 잦은 일본은 1996년부터 건물과 집이 규모 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를 의무화했다. 고층빌딩들은 건물과 지면 사이에 적층고무를 끼워 지진충격을 최소화하고 있고 일반 가옥들도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보강공사 등을 통해 지진에 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88년부터 내진설계를 도입했다. 현재 3층 이상 또는 전체면적 1천㎡ 이상 건물은 반드시 내진설계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1988년 이전에 건설된 아파트와 대부분의 건물은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 2005년 이전까지는 내진설계는 6층 이상, 연면적 10만㎡ 건축물에 제한적으로 적용됐다. 지하철과 빌딩, 교량, 고속철도 등의 주요 시설에도 내진 설계가 100% 적용되지 않아 중간규모의 지진에도 안전성? 확신할 수 없다.

소방방재청의 ‘시설물 내진실태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말 기준으로 전국의 건축물과 학교, 병원, 철도, 도로 등 공공ㆍ민간 시설물 107만8천72곳 중 내진 설계가 적용된 곳은 18.4(19만8,281곳)%에 불과했다.

특히 건축물과 학교시설의 내진율은 각각 16.3%, 13.2%로 낮았다.

한편, 정부는 현재 3층, 또는 연면적 1000㎡ 이상에 제한됐던 내진설계 대상을 1~2층 건물 등 모든 건축물로 확대키로 하고 건축법 시행령을 개정키로 했다. 저층 건물도 지진 발생시 붕괴위험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5년 일본 고베 지진 당시 무너진 건물 4만9,000여동 중 94%가 3층 이하였다.

한국, 지진 연구 선행해야
이한선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과 교수는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나라의 지진 위험도를 정확히 계측하고 정의해야 한다”며 “강진지역에서 출반한 내진 개념을 우리나라와 같은 중-약진 지역에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지진과 우리나라의 내진설계, 2008)

내진설계는 지진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해야 효과가 높다. 지진은 지각운동에 의해 지층이 끊어지며 생겨난 활성단층에 의해 발생한다. 한반도는 95년 핵폐기물관리시설 예정지였던 굴업도 부근 단층과 부산에서 영덕을 잇는 양산단층의 한 가지인 울산단층이 지진 발생가능성이 높은 활성으로 확인됐다. 활성단층의 기준은 나라마다 다르며 우리는 미국의 규정(3만5천 년 이내 1회 혹은 50만 년 이내 2회 활동이 있었던 단층)을 따른다.

이현 기상청 지진관리관은 “수도권 일대에서 지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경기도 일대의 하부에 존재하고 있는 단층이 지진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우리나라는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단층에 대한 조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 지진관리관은 “단층 조사를 통해 지진과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것은 지진의 발생 가능성을 추적하고 지진 감시 및 분석을 통한 신속한 대응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덧붙였다.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 박사는 “전국은 물론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진활동과 활단층관계, 지반특성과 고유주기 등을 총망라해 내진설계에 반영해야한다”면서 “기존의 명시적 지진의 크기(규모)만으로 내진 설계스펙트럼을 사용하는 것은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주선영, 이수아 기자[desk@datanews.co.kr] 2010-02-26 09:20:41

[Weekly] 기온 뚝뚝, 혈압 팍팍

- 무언의 살인자가 다가온다!

“아침에 신문 가지러 나갔다…헉!”

고혈압 환자들에게 겨울 추위는 그야말로 ‘적’이다. 일반적으로 혈압은 여름철이 되면 떨어졌다가, 10월부터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혈압 환자들의 건강관리에 대한 주의가 요해지고 있다.

고혈압 환자…460만명에 달해!
고혈압 환자 수가 7년 새 급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고혈압 건강보험 실 진료환자 수가 46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년 전인 2001년(240만명)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분과는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의 15% 정도에서 발생할 정도로 아주 흔한 순환기 질환으로, 가장 대표적인 성인병 질환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심장은 펌프질을 통해 몸 구석구석에 산소와 영양분이 풍부한 혈액을 보낸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혈관 내에 압력이 필요한데, 이를 혈압이라고 한다. 고혈압은 말 그대로 어떤 이유에서든 혈압이 일정 기준 이상 상승하게 된 상태를 의미한다.

미국 고혈압 합동 위원회의 제 6차 보고서(JNC VI)와 세계보건기구/국제 고혈압학회(WHO/ISH)의 고혈압 진료 가이드라인은 전 세계적으로 고혈압 치료의 기준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준해 고혈압진료지침을 제정했는데,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일 때를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무언의 살인자로 불린다. 합병증이 발생해야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본인이 고혈압 환자인지 인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질병관리본부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 결과, 30~40대 고혈압 환자 69.6%가 자신이 고혈압임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고혈압 증상은 두통, 어지럼증, 코피 등이다. 하지만 이는 고혈압이 아닌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고혈압과 관련된 증상으로 보기 어렵다.

흔히 두통, 특히 뒷목덜미 부분의 통증을 고혈압 증상으로 인식해 뒷머리만 뻐근해도 고혈압을 의심하는데, 고혈압이 두통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고혈압이 아주 심하면 두통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두통은 아침에 일어날 때 뒷머리가 아프거나 뻐근한 것이 특징이다.

오후가 돼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피곤할 시 뒷머리가 뻐근해지는 경우는 오랫동안 긴장상태에 있거나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긴장성 두통이 대부분이다.

고혈압, 왜 발병하나?
고혈압 환자의 약 85~90%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을 앓고 있다.

본태성 고혈압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소가 있을수록, 고령일수록, 비만일수록, 염분 섭취가 많을수록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정상적인 부모 사이에서 고혈압 자녀가 생기는 비율은 18%다. 반면, 양부모 모두 고혈압일 시에는 46%, 한쪽만 고혈압일 시에는 34%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혈압, 특히 수축기 혈압은 나이가 들수록 동맥이 탄력을 잃어 딱딱해지므로 상승하게 된다. 우리나라 성인인구의 경우 고혈압 발생빈도가 15% 정도이나, 60대에서는 40%, 70대에서는 60%에 이른다.

비만도 고혈압의 위험인자다. 고혈압 환자 중 비만증이 있는 환자는 체중 10kg을 줄이면 수축기압이 25mmHg, 확장기압 10mmHg 정도를 줄일 수 있다. 즉, 고혈압의 소질이 있는 사람이 비만증이 되면 고혈압이 발병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단, 마른 사람이라고 해서 고혈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더불어 소금 과다섭취는 고혈압 발생률을 높인다. 소금의 하루 필요량은 3~5g인데, 한국인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15~20g으로 서구인의 10g, 일본인의 12g보다 크게 높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소금을 과다섭취하게 되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 짠 음식을 먹은 후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혈액량을 증가시켜 혈압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스트레스, 적은 운동량, 음주 등이 고혈압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데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한편, 이차성 고혈압은 주로 신장질환, 내분비질환, 약물(경구용피임약, 스테로이드) 등에 따른 것으로 원인이 뚜렷하다.

고혈압이 무서운 이유
고혈압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다. 우리 국민 3명 중 1명은 뇌졸중 및 고혈압성 심장질환 등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고혈압의 합병증은 심부전과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허혈성, 출혈성), 신부전(신장기능저하) 등이 있다. 고혈압을 조절하지 않으면 약 50%가 관상동맥질환이나 심부전으로, 약 33%는 뇌졸중, 10~15%는 신부전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은 특히 심장과 동맥에 치명적이다. 심장은 전신 혈관에 미치는 높은 혈압에 적응하면서 심장벽이 점점 두터워진다. 고혈압환자 3명 중 1명은 심장의 근육이 정상보다도 두꺼워지는 심비대증이 나타난다. 혈압상승이 계속 지속되면 심장 비대는 더욱 커지며 심장의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호흡곤란과 피곤,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의 심부전이 발생한다.


동맥은 나이가 들수록 단단해지고 탄력성을 잃는다. 이는 고혈압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모든 사람에게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고혈압은 동맥경화의 진행을 빠르게 한다. 단단하고 좁아진 동맥은 신체 각 기관에서 필요한 혈액을 적절히 공급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혈전이 뇌로 가는 동맥을 막게 되면 허혈성 뇌졸중을 유발하게 되며, 고혈압 자체로 인한 혈관파열로 출혈성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눈 안구내의 작은 혈관이 좁아지고 단단해지면 혈관 파열로 인한 안저출혈과 시력상실 등도 발생한다.

고혈압은 완치할 수 없다
고혈압은 완치할 수 없는 질병이다. 고혈압의 치료는 혈압을 120/80mmHg 이하 즉, 정상혈압에 가깝게 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일단 고혈압을 조절하는 치료를 시작한다면 혈압을 낮게 유지하는 것은 의외로 쉽다.

고혈압의 원인은 대부분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고혈압을 일으키는 여러 위험인자의 제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정상 혈압으로 끌어내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약물요법이다.

간혹 약으로 혈압이 조절되면 스스로 약을 끊는 경우가 있는데 위험한 일이다. 약을 끊은 후 혈압이 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 환자들은 혈압을 140/90mmHg 아래로만 유지하면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건강한 일반인 기준이다. 복부비만과 고지혈증이 있거나 당뇨와 신장질환이 있다면 혈압 목표를 130/80mmHg으로 낮게 잡아야한다.

고혈압 환자들은 혈압은 ‘고치는’ 것이 아니고 ‘조절하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고혈압, 위험인자를 줄여라
고혈압은 약물요법 외에 생활습관를 바꿔 좋아질 수 있다. 체중조절과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리고 지방섭취를 줄이는 것, 운동, 금연 등이 도움이 된다.

지방조직은 많은 혈액을 요구한다. 따라서 체중을 줄이면 심장의 부담이 줄고 고지혈증, 당뇨병 등 각종 다른 질병의 유병률도 감소한다. 표준체중[(키-100) x 0.9]에서 20% 이상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 는 20~24 kg/m2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단순 비만은 대부분 과식에 의한 것이므로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 칼로리 섭취를 줄이면서 운동을 병행하면 효과가 높다. 술은 영양가는 없으면서 칼로리가 높고, 같이 먹는 안주는 비만을 유발하므로 체중조절을 위해서는 금주, 절주하는 것이 좋다. 과일과 채소는 여러 가지 종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사과 1개와 채소는 작은접시로 다섯 접시 정도가 적당하다.

운동 역시 중요하다. 육체적 활동이 적은 사람은 활동적인 사람에 비해 고혈압의 발생위험이 20~50% 높다. 운동을 하는 동안은 수축기 혈압이 올라가지만,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게 되면 혈관의 탄력성이 좋아져 혈압이 내려간다.

고혈압을 낮추는 운동은 빨리 걷기와 달리기, 수영,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운동이 제격이다. 적당한 운동량은 최대 심박수의 60~85% 정도의 강도로 1주일에 3~4회, 1회 30~40분 정도가 좋다. 최대 심박수는 220 에서 자기 나이를 뺀 값으로 간단히 계산할 수 있다. 다만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면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가야 한다. 심장질환이나 고혈압 합병증, 흡연, 당뇨나 고지혈증, 비만 등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정밀검사를 실시한 후 운동처방에 따라 하는 것이 안전하다.

술을 줄이거나 끊어도 혈압이 낮아진다. 하루에 소주 8~9잔(알코올 70g)을 마시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고혈압 위험도가 2.2배 높다. 고중성지방혈증 위험도는 1.6배 높다. 알코올을 매일 35~40g 섭취하는 사람이 음주량을 80% 감량하면 1~2주 사이에 수축기혈압은 5mmHg 낮아진다. 과음하던 사람이 금주하면 혈압이 일시적으로 올라가지만, 음주량을 줄인 후 수일 내에 다시 내려간다.

사실 적당량의 음주는 건강에 좋다. 일주일에 1~3회 이하로 소주 1~2잔 가량을 마시면,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HDL-C)가 증가해 심장과 뇌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루 허용량은 알코올 30g(맥주 720cc, 와인 300cc, 50도 위스키 60cc, 소주 90cc) 정도다. 여자와 체중이 적은 사람은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흡연은 혈관내벽을 손상시켜 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플라크가 침착되는 죽상경화증의 진행을 촉진시킨다. 또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장을 과도하게 자극하므로 금연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소금을 덜어내라
고혈압은 무엇보다 식습관 개선이 필요한 질환이다. 특히 염분 섭취를 줄여한다. 지난 16일 보건복지가족부가 발표한 <한국인을 위한 식생활지침>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은 필요추정량(2005년 한국인 영양섭취기준) 대비 나트륨 섭취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칼슘(63.4%), 칼륨(58.6%), 리보플라빈(82.5%), 비타민C(99.3%) 등의 섭취는 부족하다 .

한국인의 1일 소금섭취량은 15~20g정도다. 고혈압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선 염분 섭취를 하루에 10g이하(소금 1작은 술, 된장 1/2큰술, 간장 1작은술, 마요네즈 1큰 술)로 줄여야한다. 소금 섭취량을 절반으로 줄이면 수축기 혈압이 평균 4mmHg~6mmHg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염분 섭취에 따른 혈압의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다. 특히 노인이나 고혈압 환자, 당뇨병 환자들은 일반사람보다 염분에 더 민감하다. 즉 똑같이 짜게 먹어도 일반인보다 혈압이 훨씬 높게 올라간다는 얘기다. 싱겁게 먹으면 고혈압 약의 용량도 줄일 수 있다.

고혈압 환자의 식단은 소금과 간장의 사용을 줄여야한다. 대신 식초나 후추 등 다른 조미료로 맛을 내도록 한다. 인스턴트 식품과 패스트푸드는 소금이 많이 들어있으므로 피한다. 술안주와 팝콘, 감자튀김, 땅콩(가미한 것), 절인 음식 및 여러 가지 가공식품에도 식염이 많이 들어 있으니 피해야한다. 매운 음식은 맛을 순하게 하기 위해 짜게 하거나 다른 짠 음식과 같이 먹는 경우(풋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는 것 등)가 많은데 이러한 습관도 교정해야한다.






<고혈압 환자를 위한 운동 프로그램>

* 운동 시 유의사항
- 무리한 운동을 삼가며, 특히 무거운 무게의 중량부하운동이나 단거리 달리기, 줄다리기 등과 같은 갑자기 힘을 발휘하는 운동은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켜 위험하므로 피하도록 한다. 따라서 근력 운동 시에는 가벼운 무게를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좋다.

- 운동 시작 전 의학적 검사를 통해 운동 중 나타날 수 있는 심장기능의 변화를 미리 체크하도록 한다. 약물 복용 시에는 심박수 및 혈압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 후 운동에 임하도록 한다.

- 환절기나 추운 날씨에 운동을 하는 경우, 특히 실외에서 운동할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갑자가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압이 급증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보온이 잘되는 옷을 입고 마스크를 하도록 한다. 또한 운동 중 땀이 나면 추운 바깥에서 몸을 식히지 말고 실내에서 식혀야 한다.

- 수축기혈압 200mmHg 이상 또는 확장기혈압 115mmHg 이상인 경우에는 운동을 중지한다.

◈ 도움말 - 건강길라잡이

◈ 도움말
-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분과
- 국민고혈압사업

유지은, 이수아 기자[desk@datanews.co.kr] 2009-12-01 14:01:23

[Weekly] 100명 중 3명…‘당신’도?

-중년남성을 위협하는 전립선암

우리나라 남성암 중 가장 증가율이 빠른 질환은?

바로 전립선암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유병률이 높아 서구적인 암으로 꼽힌다. 그런데 최근 국내에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아버지암’이라 불리는 이유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항문에 가까운 대장부분)에 있다. 밤알을 뒤집어 놓은 형태로 남성만이 가진 장기다. 출생 후에는 발견하기 힘들 정도로 작다. 사춘기가 되고 남성 호르몬이 왕성해지면서 조금씩 커진다. 전립선은 정액의 30%를 생산하는데, 전립선에 들어있는 물질은 정자의 운동성을 촉진시켜 임신을 돕는다. 전립선의 주변부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것을 ‘전립선암’이라 한다. 50대 이상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나 ‘아버지암’이라는 별명도 있다.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비뇨기종양학회가 전국 9개 지역 55세 이상 남성 총 1만363명 대상으로 최근 3년간(2007~2009) 전립선암 선별검사를 한 결과, 조사대상 100명 중 3.4명이 전립선암 환자로 조사됐다.

한국 남성의 전립선암 발견율(3.4%)은 비슷한 조사를 벌인 중국(장춘 1.3%)과 일본(오사카2.3%)보다 높다. 전립선암 발견율이 높은 미국(5.8%)과 유럽(5.3%)과 비교해도 2% 내외의 차이에 그쳤다.

전립선암은 먼저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 검사)를 한다. PAS 수치가 3ng/㎖ 이상이 나오면 조직검사를 시행해 암 여부를 최종 진단한다. PAS 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암은 아니다. 전립선염과 전립선비대증 등 다른 전립선질환으로도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2007~2009년 역학조사 결과, 한국 남성 중 전립선암 위험군(PSA 수치가 3 이상)에 속하는 비율은 ▲55~59세 4.5% ▲60~64세 7.9% ▲65~69세 13.1% ▲70~74세 18.5% ▲75~79세 24.5% ▲80세 이상 30.5% 등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전립선암 위험이 높았다.


백재승 비뇨기과학회 이사장은 “과거에는 60대 후반 이상 노년층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최근 한창 사회활동을 하는 50대에게서 전립선암이 많이 발병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내 남성암 증가율 1위
전립선암은 위, 폐, 간, 대장에 이어 남성암 5위를 차지한다.

환자 수는 1999년 1,437명에서 2005년 3,487명으로 6년 새 2.4배 늘었다. 남성암 중에서 환자 증가율이 가장 빠르다. 지난해는 신규 환자 수가 4,913명에 달했다.


인구 10만명 당 전립선암 발생률도 2002년 9.8명에서 2005년 14.8명으로 51.0% 급증했다.

전립선암으로 사망하는 환자 수도 급격히 늘었다. 통계청의 암 사망률에 따르면 1997년 남성 10만 명당 1.5명에서 2007년 4.5명으로 10년 새 3배 증가했다.


전립선암, 왜 걸리나?
전립선암은 정확한 발병원인을 모른다. 다만 가족력과 나이, 환경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암은 환자의 약 9%가 유전력이 있다. 전립선암에 걸린 형제를 둔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3배 가량 높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는 약 8배 가량 높다. 55세 이전에 전립선암이 발병한 환자는 45%가 유전적 소인을 보인다.

나이는 전립선암의 큰 위험 요소다. 50세를 전후로 유병률이 급증한다. 또 서양인보다는 동양인이 비교적 발병률이 낮다. 학계에서는 ‘5-알파 리더타아제’라는 효소가 적은 사람은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낮다고 보고된다.

전립선암은 환경적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과 일본인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전립선암 발병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서구식 식생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지방을 많이 먹는 사람은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이 밖에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짧은 경우(극지방이 적도보다 전립선암 발병률이 높음), 혈중 칼슘 농도, 카드뮴에 대한 직업적 노출(제철소 근무자 등)이 요인으로 지적된다.

초기 증상 없다…뼈·림프절 등으로 전이 잘 돼
여타 암이 그렇듯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더러 배뇨장애를 일으키지만 이것이 전립선비대증인지 암 때문인지 분별하기가 어렵다.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한 상태라도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도 많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진행속도가 느리다. 전립선의 암세포는 수년에 거쳐 성장한다. 혈액 속 남성호르몬에 의해 암이 진행된다. 전립선의 종양은 전립선의 피막을 뚫고 나가 방광, 정낭 등 주위 조직을 침범한다. 더 진행되면 골반 림프절이나 뼈 등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전립선비대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을 보는데 불편함을 느끼는 배뇨 장애가 대표적이다. 소변에 피가 섞여 배출되는 혈뇨나 정액에 피가 나오는 혈정도 나올 수 있다.

전립선암이 뼈로 전이되면 요통, 늑골이나 어깨 부위에 통증을 느낀다. 피로감, 전신쇠약, 전신 통증도 나타난다. 척주로 전이되면 척추골절을 일으켜 신경을 누른다. 따라서 골반통이나 하지마비가 올 수도 있다. 전이된 뼈는 약해져 자주 부러질 수도 있다.

암세포가 림프절로 전이되면 신장에서 소변이 생성되어 방광으로 나오는 요관 등이 막힌다. 신장기능저하를 일으켜 신부전증이 오기도 한다.

50대 이상 남성, 술 한번 참아라
우리나라 전립선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6.9%다. 미국(98.9%)보다 22%나 낮은 수치다. 이는 낮은 검진율 때문이다.

백재승 비뇨기과학회 이사장은 “전립선암은 발병률과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5대 국가암 사업에 들어가 있는 자궁경부암의 빈도를 추월한 상황”이라며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조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립선암은 주요 장기로 전이가 되면 40~60주 정도 밖에 살지 못한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면 10년 생존율이 80~90%에 달하는 ‘착한 암’이다. 특히 검사방법이 간단하다.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는 소량의 피만 뽑으면 된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보다 상대적으로 생존기간이 길어 치료비도 많이 든다.

비뇨기과학회가 지난 2007년 전국 8개 대학병원의 비교기과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전립선암 조기 환자와 말기 환자의 치료비용>을 분석한 결과, 전립선암 말기 환자의 1년 치료비가 2,091만 원으로 조사됐다. 조기 발견 환자 치료비(531만원)의 4배 수준이다.

장성구 비뇨기종양학회 회장은 “전립선암의 대표적인 검진방법인 PSA 검사는 2만 원 내외의 적은 비용으로 위험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며 “전립선암을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에 추가하는 등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수아 기자[leesooah@datanews.co.kr] 2009-09-18 16:19:27

[Weekly] 막걸리 다시보기

- 전통주 막걸리의 재발견

꽁보리밥만 먹어도 좋았던 1950~60년대. 간식은 언감생심(焉敢生心) 꿈도 꿀 수 없었던 그 시절. 술 제조장에서 나오던 막걸리 지게미(술을 걸러내고 남은 찌꺼기)는 배고픈 아이들에게 훌륭한 끼니이자 간식이었다. 비록 지게미를 먹고 학교에 간 날은 선생님에게 “술 마셨냐”며 혼나기 일쑤였지만 말이다.


중장년층에게는 지게미의 달콤쌉싸름한 추억으로, 젊은층에게는 웰빙술로 인식되는 막걸리의 열풍이 거세다. 한국인의 삶과 애환을 달래줬던 서민주에서 가장 ‘핫’한 술로 떠오른 막거리를 조명해본다.
 

한국인의 술, 막걸리
막걸리라는 명칭은 ‘막 거른’ 술이라는 의미에서 비롯됐다. 맑은술을 떠내지 않고 그대로 걸러 짠 술이다. 알콜 성분이 적은 6~8도의 저도주다. 막걸리의 이름은 십여 가지가 넘으며 빛깔이 뜨물처럼 희고 탁해 탁주(濁酒), 식량대용 또는 갈증해소로 농부들이 애용해 농주(農酒)로도 불린다.

막걸리는 조선시대만 해도 지역마다 종류가 몇 백 가지에 달했다. 그런데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인 ‘주세법’(사실상의 금주령)이 시행되면서 사그라지고 말았다.

막걸리는 1960년대 전체 주류 소비량의 60%를 차지하며 국민주로 각광받는다. 그러나 1965년, 쌀로 술을 빚는 것을 금지하는 양곡법의 시행으로 서민주의 자리를 내어주게 됐다. 밀가루 등으로 막걸리를 빚어 품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추락을 거듭하던 막걸리는 1990년대 들어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한다. 쌀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옛날의 맛과 향취를 살린 것이다. 이후 참살이(웰빙) 바람을 타고 막걸리가 다시 주목받게 됐다.

와인? 이제는 막걸리가 대세
막걸리가 대세가 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세계적 금융위기로 경기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저렴한 막걸리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전통주 제조업체 국순당은 올해 첫 선을 보인 생막걸리를 출시 100일 만에 100만 병을 판매했다. 이 업체의 6~8월 막걸리 매출은 1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8배 늘었다. 다른 업체들의 매출도 모두 1년 전보다 10% 이상 급증했다.

막걸리는 인기 여세를 몰아 와인 추격에 나섰다. 올 1~8월 편의점 GS25의 주류 매출에서 막걸리는 와인을 제치고 맥주, 소주, 위스키에 이어 판매 4위에 올랐다. 이 기간 막걸리의 매출은 1년 전보다 68.5% 늘었다. 반면 와인 매출은 0.3% 증가에 그쳤다. 올 8월 들어서는 막걸리 매출이 위스키의 93% 수준까지 치솟았다.

국순당 고봉환 팀장은 “막걸리는 다른 술에 비해 가격(같은 용량의 소주와 맥주와 비교하면 가격이 절반 수준)이 저렴하고, 도수가 낮고 자연발효시킨 술이라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번지면서 국내외로 판매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막걸리, 한류 열풍을 이끌다
올해 4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09 도쿄 음식박람회장’의 한 코너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한국의 막걸리였다. 일본인들의 막걸리 사랑은 약 10년 전부터 시작됐다. 웰빙술이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인기가 치솟았다. 일본의 대표적인 선술집 이자카야에서도 막걸리의 인기는 최고다. 특히 술이 약한 20~40대 여성들이 선호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국내 특급호텔들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롯데호텔의 한식당 ‘무궁화’는 지난달 25일부터 막걸리를 팔고 있다. 국내 특급호텔에서 정식으로 막걸리를 파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막걸리의 높아진 위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24일 서울에서 열린 ‘2009 공학 교육, 연구 국제학술회의’(ICEE ICEER 2009 KOREA)에서 막걸리가 건배주로 처음 선정됐다.

해외의 막걸리 인기는 수출 실적에서도 증명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막걸리 수출량(수리신고일 기준)은 2,635t, 금액은 213만4,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량은 16%, 금액은 13% 증가했다.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일본으로 올 상반기 전체 수출량 중 89%(2336t)를 차지했고 ▲미국(159t) ▲중국(57t) ▲호주(20t)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막걸리 수출은 1998년 631t(61만4000달러 상당) 수준에 그쳤으나, 지난해 5,457t(442만2,000달러)으로 10년 새 8배 넘게 늘었다.

건강한 술, 막걸리
막걸리의 성분은 물 80%, 알코올 6~8%, 단백질 2%, 탄수화물 0.8%, 지방 0.1% 등이다. 여기에 비타민 B, C와 필수아미노산 10여종, 유산균 효모가 10%를 차지한다. 96~ 99%의 물과 1~5% 미만의 무기질로 이뤄진 와인과 비교하면 영양에서 차이가 확연하다.

막걸리는 특히 유산균이 풍부하다. 패트병(700~800ml) 1병 기준으로 대략 700~800억 개의 유산균이 들어있다. 일반 요구르트(65ml)의 100배 이상이다. 유산균은 장에서 염증이나 암을 일으키는 유해세균을 파괴하고 면역력을 강화한다. 막걸리의 비타민 B는 피로회복과 피부재생, 시력증진의 효과가 있다. 변비를 예방하는 식이섬유도 식이섬유 음료 한 사발의 100~1000배 가량이 들어있다.

막걸리는 고혈압 예방과 암세포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신라대 식품영양학과 배송자 교수팀이 지난해 시중에 유통중인 막걸리로 항고혈압 저지 실험을 한 결과, 막걸리를 거르고 남은 찌꺼기(지게미)의 발효층에 고혈압 유발 효소를 저지하는 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적인 고혈압 치료제인 캡토프릴은 10㎍/㎖ 당 90% 가량의 고혈압 유발 효소 저지 효과가 있는데, 막걸리 지게미에는 80%의 저지효과가 나타났다.

배 교수는 “막걸리의 지게미에는 고혈압 유발 효소 저지물질이 많이 들어있으므로 꼭 흔들어 마시는게 좋다”며 “막걸리는 손상된 간조직을 회생시키고 혈류를 개선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08년 한국식품영양과학회에 발표된 <막걸리 분획물에 의한 암세포 성장 억제 및 Quinone Reductase 활성 증가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항암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축시킨 막걸리를 유방암, 간암, 대장암, 피부암 세포에 주입한 결과,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건강에 좋다지만 어쨌든 막걸리도 술이다. 과음하면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 중독 등 문제를 초래하므로 적당량을 마시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신세대, 막걸리를 마신다
막걸리는 더 이상 중장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20~30대 젊은 층과 여성들 사이에서 막걸리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의 술집에서 막걸리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국순당 막걸리 유통담당 박민서 과장은 “지난 4월 맥주와 소주만 판매하던 강남의 술집 60여곳이 막걸리를 팔겠다고 신청하는 등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대들은 “빈대떡에 막걸리 한 사발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중장년과 달리 독특하게 막걸리를 즐긴다. 막걸리에 사이다를 혼합한 ‘막사’와 맥주를 섞은 ‘맥탁’을 넘어, 막걸리 칵테일이 유행하고 있다.

칵테일은 흔히 양주를 생각하지만 막걸리 칵테일은 몸에 좋은 약재나 과일을 첨가한다. 소주에 과일을 갈아넣은 ‘과일소주’처럼 오렌지나 딸기, 키위 등을 막걸리에 섞어 마시는 것이다. 막걸리 칵테일은 부드럽고 마신 뒤 숙취걱정도 없어 술이 약한 사람들에게 부담이 없다.





* 막걸리, 그것이 궁금하다

Q. 막걸리는 ‘뒷끝’이 안 좋다?
A. 1960~70년대를 거치면서 소위 ‘카바이트 막걸리’라 불리는 미숙성 막걸리가 유통됐다. ‘카바이트 막걸리’란 카바이트(탄화칼슘)와 물을 섞어 열을 내 막걸리가 빨리 발효될 수 있도록 만든 불량막걸리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나타난 현상이다. 이런 막걸리를 마시면 다음날 머리가 아프고 트림을 자주 하는 등의 숙취로 고생하게 된다. 때문에 막걸리는 ‘뒷끝이 안 좋은 술’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막걸리만을 위해 별도로 담금을 하고, 양조 기술 또한 과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발전했다. 최신 설비로 과학적 발효관리가 진행되고 있어 숙취 문제는 이미 옛 얘기가 됐다.

Q. 맛있는 막걸리 고르는 법
1. 흔들지 않았을 때 가라앉는 성분이 없다면 No!
병을 흔들지 않았는데도 가라앉는 부분이 별로 없는 막걸리는 제대로 숙성되지 않은 것.
2. 잔에 따랐을 때 기포가 생기지 않는다면 No!
효모가 살아있는 생막걸리는 기포가 올라온다. 단 살균막걸리는 예외다.
3. 마개가 헐겁게 닫혀있다면 No!
일단 한번 마개를 연 막걸리는 그 자리에서 다 마시는 게 좋다. 한번 연 상태에서 보관을 오래 하면 이물질이나 세균 등으로 변질되기 쉽다.
4. 굴려보고 막걸리가 세어 나온다면 No!
포장이 헐거워 탄산가스가 빠져나가 상쾌한 맛을 느끼기 어렵다.

Q. 막걸리와 잘 어울리는 안주
A. 막걸리는 약주나 청주에 비해 걸쭉하고 고형분이 많아 입안을 깔끔하게 해주는 안주와 궁합이 맞다. 도토리묵 무침, 골뱅이 무침, 홍어 무침 등과 같은 매운 맛이나 파전, 김치전 등의 기름진 전류가 적격이다. 예로부터 막걸리와 최고의 궁합안주로 꼽혀온 묵은 김치도 빼놓을 수 없다.

영양학적인 측면에서는 막걸리 역시 술이기 때문에 숙취에 효과가 있는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 및 무기질이 풍부한 안주가 좋다.


▣ 도움말
- 국순당 연구소 부소장 신우창
- 국순당 홍보팀장 고봉환
-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2008년호 <막걸리 분획물에 의한 암세포 성장 억제 및 Quinone Reductase 활성 증가 효과> 보고서
-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 <2009년4월 한류동향보고서>



[Weekly] “우리 아이가 아파요”

[Weekly] “우리 아이가 아파요”
- 아동 성폭력, 실태와 대응방안

지난해 12월, 등교 중인 8살 나영이가 전과 14범인 50대 남자에게 납치,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 도중 나영이의 신체는 심하게 손상됐다. 이 같은 엽기적인 아동 성폭력에 자녀를 둔 부모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충격이 가시기 전 잇따라 아동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면서 대한민국은 성폭력 공포에 떨고 있다.

성폭행 피해자 수는 매년 10% 이상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2세 이하 아동 성폭행 피해자 수는 2005년 738명, 2006년 980명, 2007년 1081명, 2008년 122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성범죄상담을 받은 아동은 5321명에 달하고 있다. 전체 성범죄 상담 건수(2만7636명)의 20%를 차지했다. 특히 7세 미만 상담 건수(1194명)가 전년에 비해 72%나 증가했다. 7~12세(4127명)도 66%가 늘었다.

아동 성폭력이란 ‘아동에게 가해지는 성폭력’으로 넓게 보면 법상 미성년자인 20세 미만의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강간, 추행 등의 성폭력이라고 할 수 있다. 좁게 보면 13세 미만의 아동에 대한 성적인 행위다.

쉽게 말해서 어른이나 청소년·어린이에게 성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것은 아동 성폭력인 것이다. 설령 어린이가 좋다고 했다고 하더라도 성적인 행동을 함께 해서는 안 된다.

늘어나는 성범죄자, 어려지는 가해자

아동대상 성범죄자는 최근 5년간 4천여 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 2005년 790명이었던 13세 미만 아동 대상 성범죄자는 ▲2006년 854명 ▲2007년 840명 ▲2008년 975명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성폭력 가해자 중 청소년들의 증가세도 예사롭지 않다. 2005년 1329명에서 2008년 2717명으로 증가한 것. 이는 2005년 하루 3.6명꼴이던 미성년 성폭력 가해자가 2008년 하루 7.4명꼴로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성인대비 미성년 성폭력 가해자 비율도 9.7%에서 15.2%로 껑충 뛰었다.

미국, 일본과 비교해 봤을 때도 심각한 수준이다. 전체 청소년 인구 10만 명당 성범죄자 수치가 미국이 6명, 일본이 1.1명인 반면 우리나라는 11.5명으로 조사됐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미성년 중에서도 만 7세 이상~14세 미만 가해자들이 2005년 8%에서 2008년 26%로 18%p나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이다. 피해자의 연령뿐 아니라 가해자의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음란물 범람을 지적했다. 누구나 쉽게 인터넷을 통해 음란물을 볼 수 있고, 본인이 원치 않아도 스팸메일로 음란물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이정은 강사는 “진흥원에서 교육을 한 몇몇 학생들 중 야동 블로그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들은 음란물이 연출된 필름이라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음란물에 대한 성적 환상을 가진 청소년들은 약자인 아동을 성폭력의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폭력예방치료센터 조미연 상담팀장은 “성문화가 일상화가 되고 있다”며 “광고나 TV만 켜면 나오는 ‘여성 몸의 상품화’가 문제시 되지 않고 여과 없이 노출돼 잠재의식 속에 남아 또래 안에서 성폭력으로 발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처벌은 솜방망이

아동 성폭력 증가 추세에 비해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18세 이하 상대 강간죄 재판(최종심 선고, 2007년 기준) 결과를 살펴보면, 유기징역은 66%에 불과했다. 20.3%가 ‘집행유예’였으며, 10.3%는 ‘집행유예, 보호관찰’ 등 이었다.

우리나라의 관대한 처벌에는 대부분 성폭행이 아니고 성추행으로 결론이 나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아동 성폭력은 고소를 하더라도 아이들의 진술 일관성이 부족하고 증거 확보가 어려워 재판에서 승소할 확률이 적기 때문에 가해자들이 얼마든지 빠져나갈 수 있어서 손쉽게 범죄를 행한다”고 설명했다.

스위스는 아동 성폭력범에겐 종신형을 선고한다. 미국 플로리다주는 제시카법에 따라 12세 미만 아동 상대 성폭행의 최저 형량은 25년이고, 출소한 뒤에도 평생 전자팔찌를 채워 집중 감시하고 있다.

한편 최근 5년간 아동 성폭력범(3,379명)의 61%만이 기소 된 것으로 조사됐다. 23%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불기소 처분을 받은 데에는 피해자 부모들이 사건을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합의를 했기 때문이다. 또 가해자가 면식범인 경우가 많은 것도 원인이다.

특히 13세 미만 강간 피해자의 경우 55.6%가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를 보면 ▲동네 사람(16.7%) ▲의부(12.5%) ▲친부(6.9%) ▲부모의 친구(6.9%) ▲보호·감독관계에 있는 사람(4.2%) ▲모의 동거인(2.8%) ▲친구의 아버지(2.8%) ▲친척(1.4%) 등으로 조사됐다.

아동성폭력의 징후

#1 7살 혜린이(가명)는 어느 날부터 심한 악몽에 시달렸다. 밤에는 불을 켜놓지 않으면 잠들지 못했다.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해 방문을 꼭꼭 잠그고, 밖에 나가는 걸 꺼려했다. 엄마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이후 상담을 통해 혜린이가 지난 여름밤에 놀이터에서 놀다가 40대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2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김미선(가명)씨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반 여학생이 인형에게 성교를 하는 듯한 행위를 한 것이다. 깜짝 놀란 미선씨는 아이의 부모에게 연락을 취했다.


아동 성폭력의 징후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발견할 수 있다. 갑자기 낮에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고 방문을 꼭꼭 걸어 잠근다. 외출을 싫어하거나 특정한 사람이나 장소, 물건을 보면 예민해지며, 집중력이 떨어진다. 학교에 가기 싫어하거나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으려는 경우도 눈여겨봐야한다.

아이의 성적(性的)인 행동에서도 징후가 드러난다. 나이에 맞지 않는 성적인 행동을 하거나, 조숙한 성지식을 나타내는 말을 무심코 내뱉는다. 명백하게 성적인 묘사를 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동물·장난감을 대상으로 성행위를 흉내내기도 한다.

비(非)성적인 특징은 언어적 표현 제한과 수면장애, 유아적인 퇴행 행동 등이 있다. 특히 유아들은 언어적 표현이 많이 제한된다. 가해자가 폭로하지 못하게 협박을 한 경우나 친족인 경우 말을 할 수 없어 더욱 두드러진다. 불안한 아이는 밤에는 깊은 잠을 못자고 악몽을 꾸며, 자주 깨고 늦게까지 잠들려하지 않는다. 오줌을 가리지 못하고 손가락을 빠는 등의 퇴행행동도 보이며, 꼬챙이나 막대기로 자신을 찌르는 등의 위험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는 성폭력으로 억눌려있던 아이의 분노가 자기파괴적인 행동으로 표출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신체적인 징후도 신경써야한다. 아이가 걷거나 앉을 때 힘들어하는 경우, 성기 혹은 항문주위에 통증이나 가려움, 냉습 등이 나타난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 아이가?”…당황은 금물

아이가 성폭력을 당했다는 의심이 들면 부모는 일단 침착해야한다. 흥분하지 않고 안정되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왜 조심하지 않았니”, “엄마 말 안 듣고 돌아다니니까 그렇지”라고 속상한 마음에 질책하면 아이는 죄책감을 가질 수 있다.

성폭력은 아이의 잘못이 아니다. 부모는 자녀의 보호자인 동시에 든든한 지원자가 돼야한다.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적극적으로 정신적, 신체적 지지를 보내면 아이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응급상황의 경우라면 증거를 보존하는 것이 관건이다. 입은 옷차림 그대로, 몸을 씻지 않고 바로 ONE-STOP지원센터나 성폭력전담의료기관에 구조를 요청한다. 병원에 가서는 아이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왜 병원에 왔는지, 진찰을 받으면 어떤 부분을 예방할 수 있는지 설명해준다. 또 증거물품(가해자의 체모, 흉기 등)은 따로 보관하고 수사를 위해 현장을 훼손하지 않는다.

아동 성폭력, 예방은 어떻게?

‘조두순 사건’ 등이 언론을 통해 연이어 보도되면서 아동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아이들은 자기표현이 서툴고 성폭력 상황을 인지하기 어렵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방법과 대처요령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교육은 발달 수준에 맞춰야한다. 어린 유아들에게는 신체구조와 차이에 대해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깨우쳐주는 것이 좋다. 부모와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몸이 소중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타인이 함부로 만지게 하지 말아야한다고 인지시켜줘야한다.

만일 누군가(아이가 신뢰하는 어른일지라도) 자신의 몸을 만져서 혼란을 느낀다면 교사나 부모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도록 일러줘야한다. 반대로 아이 스스로가 다른 친구의 신체부위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아울러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의사소통방법(기분이 나빴어요 등)을 익혀준다.

가장 좋은 예방방법은 ‘성폭력’이라는 주제를 강조해 관심을 끌기보다는 평소에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고 느끼는 감정과 생각하는 것 등에 대해 자녀와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아동성폭력, 사회적 인식 전환 필요

아동성폭력은 결코 모르는 사람 낮선 사람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을 수 있다.

이정은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아동성폭력예방교육강사는 “누구 따라가면 안 돼”라고만 알려주는 것은 집안에서 일어나는 친족 성폭력에 대한 묵과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강사는 “성폭력예방교육은 모든 성인이 들어야 하며, 아이에게 어른들이 너를 안전하게 지켜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줘야한다”며 “그래야 아이들이 자신이 겪은 일을 숨기지 않고 털어놓을 것”이라 덧붙였다.

사후적인 형량 강화보다 사회적 예방조치가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는 “미성년 성폭력 가해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교육이나 대응은 미흡하다”며 학교단위의 성폭력 예방교육을 강화를 요구했다.

교사와 학부모에 대한 성폭력 예방교육은 물론 지역사회 주민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교육을 시행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성폭력상담소 조미연 상담팀장은 “아동성폭력을 줄이기 위해 양형기준을 높이거나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방안 등 법률적인 조정도 필요하지만 일상생활에서의 왜곡된 성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며 “아이들이 조심한다고 해서 성폭력이 발생하는 게 아닌 이상 가해자들이 성폭력을 안 하게 만드는 문화를 만드는 게 더 맞다”고 조언했다.




생각해보기)

성폭력 ‘안’하게 만드는 문화, 어떻게 만들까?

성폭력 감소를 위한 정부의 대책은‘사후 법적 장치’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해자에 대한 형량강화보다 성폭력을 안 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아이들을 위한 성교육은 매년 중요성이 강조됐고 또 개선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어른들을 위한 성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현재 직장을 다니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1년에 한 번씩 성매매 및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아야한다. 이는 노동자의 성에 대한 건전한 가치관 함양을 위해 필수적인 교육이다. 이를 어기는 사업장은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한다.

그러나 실상은 어떤가. 올해 노동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 내에서 예방교육을 받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24.2%에 불과했다.

성폭력은 ‘몇몇 특정한 사람에 의해 우연히 일어나고 우연히 당하는 사고’가 아니다.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성차별적 생활 방식, 폭력에 대한 무딘 감수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회의 폐해이다. 누구도 성폭력 가해와 피해의 가능성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는 아동, 여성, 남성 모두를 아우르는 문제다.

결국 성폭력을 안 하게 만드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와 직장, 지역사회 전반에 걸친 성교육이 최우선이다.

▣ 참고자료·도움말
보건복지가족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동향>, 2009.07
경찰청, <성폭력범죄자의 연령별 현황>,2009.05
여성가족부, <아동성폭력 대응매뉴얼>
서울해바라기아동센터
한국여성민우회
조미연 성폭력예방치료센터 부설 성폭력상담소 상담팀장
이정은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아동성폭력예방교육강사


주선영, 이수아 기자[desk@datanews.co.kr] 2009-11-09 16: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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