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당신의 뇌는 건강합니까?①

[Weekly] 당신의 뇌는 건강합니까?①
인천에 사는 주부 김경숙(40세)씨는 작년 이맘때를 떠올리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시아버지와 남편이 비슷한 시기에 뇌출혈뇌경색으로 연달아 쓰러진 것이다. 다행히 빠르게 조치를 취한 덕에 두 사람 모두 생명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1년이 지난 지금 남편은 건강을 회복해 전과 다름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지만, 일흔을 넘긴 시아버지는 여전히 거동이 불편해 재활치료를 받는 중이다.

뇌졸중으로 대표되는 뇌혈관질환은 한국인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뇌혈관질환은 뇌의 혈관이 좁아지거나 파열, 기형이 발생하는 것을 총칭하며, 뇌졸중은 급격한 뇌의 혈액순환장애로 발생한다. 뇌졸중은 크게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뇌허혈)으로 나뉜다. 예전에는 뇌출혈이 많았으나 서구화된 식습관과 심장질환 증가 등으로 현재는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뇌졸중은 기온 변동이 심한 환절기와 겨울에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엔 계절과 상관없이 연중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한다. 하지만 요즘처럼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는 등 기습 한파가 기승을 부릴 때는 혈압이 높아져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 누가 위험할까?

뇌졸중은 느닷없이 찾아오지만 오랜 기간 이상현상이 축적돼 발병하는 병이다. 따라서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의 위험이 높다. 고혈압은 정상인의 4~5배, 심장병은 2~4배, 당뇨병은 2~3배 이상 뇌졸중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뇌졸중 환자 10명 중 8명은 고혈압이 관여한다. 고혈압은 혈관손상을 일으키고 동맥경화를 초래해 이차적으로 뇌혈관을 막거나 파열시켜 뇌졸중을 일으킨다. 특히 고혈압인 사람은 환절기와 겨울철을 조심해야 한다. 급격한 온도차이로 혈관이 좁아져 혈압이 오르거나, 혈관 내 혈액의 점성이 높아져 피의 흐름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이로 말미암아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수 있다.


또 당뇨와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심장병(심방세동:심방을 가늘게 떠는 부정맥), 혈중 내 높은 콜레스테롤도 뇌졸중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다.

만성질환 외에는 흡연이 확실한 뇌졸중의 위험인자로 꼽힌다. 흡연은 뇌혈관벽을 손상시켜 뇌동맥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담배 속의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동맥경화를 유발해 뇌졸중을 일으킨다. 실제로 40대 남성의 파열성 뇌동맥류환자들은 하루 담배 1갑 이상의 흡연자가 많다. 금연 후 약 2년부터 뇌졸중의 위험이 감소한다.


과도
한 음주와 스트레스, 운동부족, 비만도 위험요인으로 지적되는데, 이들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 뇌졸중 발생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예를 들어 고혈압인 사람이 담배까지 핀다면 정상 혈압의 비흡연자보다 뇌졸중 위험이 무려 20배나 높아진다.

뇌졸중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다. 뇌졸중의 약 70% 가량이 65세 이상에서 발생하며 50대에 비해 70대가 4배가량 발병률이 높다. 하지만 뇌졸중을 포함한 전체 뇌혈관질환의 발병 연령층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에 따르면 뇌출혈로 이어지는 뇌동맥류의 발병 평균연령(2006년 기준)은 53세로, 40세~60세의 중장년층이 54.7%를 차지했다. 60세 이상도 32.6%로 나타났으나, 39세 이하의 발병률도 12.7%나 됐다.

뇌졸중은 부모나 형제 중에 환자가 있어도 발병률이 높아지며, 한 번 걸렸던 사람이 다시 재발하는 경우도 많다. 뇌졸중 환자 100명 당 해마다 8~10명 꼴로 재발하는데, 정상인에 비해 다시 발병할 확률은 10~20배 정도다.


▶뇌졸중의 전조신호, ‘일과성 뇌허혈 발작

뇌졸중은 언제 어느 순간 나타날지 모르는 병이다. 그전에 전조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한데, 증상은 다양하다.

먼저 평소에 없던 두통이 심하게 나타난다면 뇌동맥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늘어나 꽈리모양으로 부풀어 오른 것으로 뇌출혈로 이어질 때가 많다.

또 갑자기 한쪽 얼굴이나 팔, 다리의 힘이 빠지거나 저린 증상, 갑작스런 시력장애와 언어장애, 어지럼증을 느껴 한쪽 방향으로 쓰러짐, 보행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라 한다. 뇌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국소적으로 뇌기능 이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로 뇌졸중과 유사해 ‘미니 뇌졸중’이라 부른다.

일과성 뇌허헐 발작은 수 분에서 수 시간내에 혈류흐름이 돌아오면서 사라지기 때문에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무시하고 나이나 피로 등의 이유를 들어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대 의대 신경과 윤병우 교수는 “일과성 뇌허혈의 1/3 가량이 뇌졸중으로 이어진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가 정밀진단을 받아야한다”고 권고했다.

▣ 도움말
- 대한뇌혈관외과학회
- 서울대 의대 신경과 윤병우 교수

이수아 기자[leesooah@datanews.co.kr] 2008-12-18 10: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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