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치매노인 100만명 시대 온다! ①

[Weekly] 치매노인 100만명 시대 온다! ①
- 당신도 치매에 걸릴 수 있다

우리나라의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08년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460만 명)의 1인당 진료비는 228만1천 원에 달했다. 전체 건강보험가입자 1인당 평균 진료비 72만8천 원보다 3.1배 높은 금액이다.

노인 진료비가 늘어난 것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영향이 크다. 노인들의 알츠하이머 치매 진료비는 2007년에는 919억 원이었지만, 지난해는 1,637억 원으로 78.3% 증가했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환자는 전체 노인 인구의 8.4%인 42만 명이었다. 국내 노인 인구 비중은 1990년 5.1%에서 2000년 10.8%로 늘었고, 2026년에는 20.8%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2027년에는 치매 노인 인구가 100만 명을 넘어서게 된다. 노인 5명 중 1명꼴로 치매에 걸린다는 얘기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김도관 교수는 “치매는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발생한 현대사회의 대표적인 노화질환으로 21세기 인류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 말했다.

◆ 치매, 누가 더 위험한가
보건복지부의 <2008년 치매 유병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치매는 나이가 많을수록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은 나이가 5세씩 높아질수록 치매 유병률은 약 2배 씩 증가했다. 65~69세의 연령별 치매 위험을 1로 놓고 봤을 때, 75~79세는 3.4배 높았고, 85세 이상은 11.6배 높았다.

남성보다는 여성의 치매 위험이 1.3배 높았고, 배우자가 없는 노인이 배우자가 있는 노인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2.4배 높았다.

치매 위험은 교육 수준도 영향을 미쳤다. 초등학력 이하 교육을 받은 노인은 중등 이상 교육(7년 이상 교육)을 받은 노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1.6배 높았다. 아예 교육을 받지 않은 노인은 4.5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흡연과 우울증도 치매 위험을 높인다. 담배를 피는 노인은 비흡연 노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1.5배 높았고, 우울증이 있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3배 가량 높았다. 머리를 다친 경험이 있는 노인의 치매 위험도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2배 높게 조사됐다.


◆ 치매는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증후군
치매는 하나의 질병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뇌질환으로 인한 여러 증상들이 함께 나타나는 증후군이다.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하던 사람이 뇌기능 장애로 말미암아 후천적으로 지적능력을 상실하는 것이 치매다.

치매 증상은 △기억력 장애 △지남력(시간, 장소, 방향,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 장애 △언어장애 △일상생활 수행 장애(기능적, 신체적) △행동 및 심리 장애(성격의 변화, 정신병적 증상 등) 등으로 나타난다.

치매 초기에 두드러진 증상은 바로 기억력 감퇴다. 초기 치매환자는 최근의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방금 한 대화 내용을 잊어버리고 한 소리를 또 하거나 엉뚱한 소리를 하는 식이다. 다음으로 시간이나 장소, 방향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고 언어장애가 온다. 치매가 중기에 접어들면 식사와 목욕, 대소변 등 개인 위생에 관련한 일을 못하게 된다.

치매에 걸리면 성격이 변하기도 한다. 중앙대병원 신경정신과 기백석 교수는 “평소에는 내성적인 사람이 갑자기 난폭한 행동을 하고 사소한 일에 버럭 화를 내고 이유도 없이 고함을 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치매 초기에는 약 40~50% 환자가 우울증이나 불안증세를 보이며, 의심과 환각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 치매는 ‘못고치는 병’?
많은 사람들이 치매를 불치병으로 여긴다. 건망증이 심해지거나 엉뚱한 말이 튀어나오면 자신이 치매에 걸린게 아닌가 싶어 병원을 찾기도 한다. ‘치매=불치병’이라는 오해는 병원을 찾아 조기에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러나 애초부터 ‘못 고치는 병’이라 속단하고 진료를 포기해 치료할 수 있는 원인 질환을 놓치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

전남대의대 정신과 신일선 교수는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90가지 이상이며, 이중 알츠하이머병이 50~60%로 가장 많고, 혈관성 치매가 20~3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의 <2008년 치매 유병률> 조사에서는 국내 노인 치매 환자 중 71%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조사됐다. 이어 혈관성 치매가 24%, 나머지 5%는 갑상선 질환과 대사성 질환, 내분비 질환, 중독성 질환, 파킨슨병, 수두증, 간질 등의 기타 치매로 집계됐다.


치매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아직 원인 규명이 되지 않아 완전한 치료법이 없다.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많은 뇌혈관성 치매는 위험요인을 조절하면 예방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나덕렬 교수는 “혈관성 치매 환자의 증상은 알츠하이머병과 비슷해 일반 사람이 구분하기 어렵다”며 “치매 증상이 비교적 갑자기 발생했고, 고혈압 등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 과거에 뇌졸중을 앓은 사람 등은 혈관성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뇌혈관성 치매를 막기 위해서는 고혈압과 심장병, 당뇨병, 동맥경화, 고지혈증, 흡연 등을 중점적으로 관리해야한다. 또 뇌졸중 병력이 있는 환자는 뇌경색 항혈전제(항혈소판제제 또는 항응고제) 등을 지속적으로 복용해 병의 재발을 막아야한다.

그 밖에 갑상선 질환과 대사성 질환, 뇌종양, 경막하 출혈, 우울증 등으로 생기는 치매는 원인 문제를 해결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 건망증이 심하면 치매?
건망증을 치매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자주 약속을 잊거나 방금 산 물건을 또 사버리는 등의 기억력 장애는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오산정신병원 정신과 김용수 교수는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기억력 저하와 뇌의 질병이나 손상이 원인인 치매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뇌기능 영상(MRI, CT, PET)사진을 찍어보면 치매환자의 뇌세포는 상당부분 죽어있지만, 건망증은 뇌 손상이 없는 정상으로 나타난다. 건망증은 단기기억 장애 또는 뇌의 일시적 검색능력에 장애가 생긴 것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반면 치매는 건망증과는 다른 진행성 장애로 짧은 기억뿐만 아니라 기억력 전체가 심각하게 손상된다. 나중에는 직무 수행이나 가정생활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바다에 놀러가 돔 낚시를 한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진 노인은 바다에 놀러갔는데 어떤 물고기를 낚았는지 잊어버릴 수 있다. 하지만 낚시를 위해 바다에 간 경험 자체를 아예 잊어버렸다면 치매를 의심해볼 수 있다.

◆ 치매의 전조, 경도인지장애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65세 노인 중 24.1%는 치매 위험이 높은 ‘경도인지장애’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경도인지장애’란 같은 나이대에 비해 전반적인 인지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치매의 위험이 높다.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 매년 10~15% 정도가 치매로 발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치매 위험이 높은 노인(치매 고위험군)이 상당수에 이른 것으로 치매-예방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치매는 조기 발견과 치료를 통해 발병을 5년 정도 늦추면, 발병을 지연시키지 못하는 경우보다 20년 후 치매환자의 비율이 57% 수준으로 낮아진다. 특히 국내 치매 노인 중 최경도와 경도 치매환자가 70%로 조기발견과 치료를 통한 중증화 방지가 시급하다.

그렇다면 치매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미네소타주 메이오 클리닉 요나스 박사팀이 올 2월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년 때부터 머리나 손을 쓰는 취미활동을 하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도인식장애와 기억력 상실 진단을 받은 노인 197명과 정상 노인 1,1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중년에 수공예나 신문 읽기, 컴퓨터 게임 등 머리를 쓰는 취미활동을 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기억력 장애가 30~50% 가량 덜했다. 또 중년에 사회 활동을 활발히 하거나 독서를 열심히 한 노인도 기억력 장애가 40% 적었다.

아울러 적당한 운동, 특히 걷기는 뇌에 혈액 공급을 원활히 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그 밖에 뇌에 좋은 오메가3가 함유된 견과류와 올리브유 등과 항산화 식품인 말린 자두, 건포도, 딸기, 블루베리 등의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연소시키는 비타민 B1이 풍부한 생선과 현미, 간 등도 적절히 먹어야한다.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뇌에 좋지 않지만, 하루 한 두잔의 커피(카페인 100~200mg)는 파킨슨병에 걸릴 확률을 오분의 일로 낮춘다.


▣ 도움말 :
한국치매협회 ‘일반인을 위한 치매정보 시리즈’
삼성서울병원 ‘혈관성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예방과 치료’

이수아 기자[leesooah@datanews.co.kr] 2009-05-04 10:17:49

덧글

  • 완도 서경낚시 2010/08/03 06:02 # 삭제 답글

    [Weekly] 치매노인 100만명 시대 온다! ①..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저희 서경낚시 오시면 갈치낚시 구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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